소화기 질환인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과 예방법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개념은 복잡합니다. 특정 구조가 손상되거나 명확한 구조적 이상이 동반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정신적, 기능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일종의 ‘기능성 소화기 질환’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몸과 정신을 연결하여 파악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개념은 정신과 육체를 분리하여 파악하던 서양의학의 발전과정에서 조금 희미해졌고, 20세기에 이르러서야 정신적인 것들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에 다시금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객관적인 검사방법으로 병을 진단하기 어려운 ‘기능성 소화기 질환’에 대해 1990년대 초반 로마에서 전문가 회의를 통해 진단기준을 만들었습니다. ROME Ⅰ이 그것이며, 거듭 발전을 이룬 결과 2016년 ROME Ⅳ까지 개정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객관적인 측정이 어려우며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상위 개념인 ‘기능성 소화기 질환’이란 어떤 것일까요?
기능성 소화기 질환이란 2006년 개정된 ROME Ⅲ에 따르면 구조적 또는 생화학적 이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위장관 증상의 조합을 가리킵니다.
이후 이 개념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면서 2016년에 개정된 ROME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원인을 포함한 정의가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자면, 위장관과 뇌의 상호 작용의 이상이라는 정의와 위장관 운동의 이상, 내장 과민성, 위장관 점막의 면역 반응 이상, 장내 세균총의 이상, CNS 내 신호 처리의 이상 등 공통된 병리기전들입니다.
이처럼 다소 복잡한 개념의 기능성 소화기 질환 중에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지난 3개월간 적어도 주 1회 이상 배변과 연관성이 있는 복통, 복통과 연관하여 배변 횟수가 변함, 복통과 연관하여, 대변의 굳기가 변함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를 지칭합니다.
즉,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배변과 관련된 소화기 질환으로써 기질적, 구조적 문제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소화기 질환인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 것일까요?
먼저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의심될 경우 먼저 다른 질환과 감별하여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질환은 심리적 요인 또한 큰 영향을 미칩니다. 치명적인 다른 소화기 질환일 가능성을 무시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위험 요인이 발견될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확인한 후에는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질환이 지속된다고 하여 특별한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숙지하고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질환에 대한 불안이 다시 스트레스가 되고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게 대처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선 운동을 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증상을 악화시킬 음식을 피하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보고 증상을 악화시켰던 음식들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위에서 분류했던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종류에 따라 음식을 구분하여 관리해야 합니다.
변비형의 경우에는 섬유질의 섭취를 늘려 대변을 무르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섬유질의 양을 갑자기 늘렸을 경우, 발효의 증가로 복부팽만, 복통 등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하여 서서히 섬유질의 양을 늘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설사형은 장을 자극하고 설사를 유발하는 음식을 피해야합니다. 피해야하는 음식의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카페인, 알코올, 젖당, 과당, 자일리톨, 올리고당이 있습니다.
복통형인 경우엔 장내 가스를 많이 생성하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이섬유의 경우 장내 가스를 늘려 복통을 증가시킬 수도 있고, 대변 양을 증가시키고 복부팽만을 감소시키기도 하는 등 상이한 효과를 냅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위에 기술한 것처럼 과민성 대장증후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치료입니다. 질환의 특성상 심리적 문제를 해소했을 때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정신역동적 치료, 인지행동치료, 최면치료, 긴장이완 훈련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실 이 질환을 완치하는 치료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증상에 대처하는 치료약물들은 다양합니다. 부피형성 하제를 사용하거나, 진경제를 사용하고 지사제나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종류에 따라 설사형에는 감초사심탕, 반하사심탕, 곽향 정기산 등을 투여했고, 변비형에는 배의 가스를 빼고 변을 잘 나오게 하는 평위산, 향사 평위산을 사용했습니다. 이외에도 신체화 장애와 관련하여 박하후박탕, 분신기음, 향소산 등 다양한 기울증에 사용하는 처방을 응용하기도 했습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심리적인 요인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소화기 질환인 만큼 소화기를 건강하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고민 중이시라면 저희 경희생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으시고 심리적, 신체적 건강 모두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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