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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生치료/신장질환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痛風)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痛風)

 

 

흔히 음주 후 다음날 새벽, 침범된 관절 부위가 벌겋게 부어 오르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전형적이며, 이는 임상적으로 통풍을 진단하는데 중요한 소견이라고 합니다.

 

혈액 내 높은 요산치는 통풍의 발생에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요산이 높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 통풍 발생을 의심하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DNA를 구성하는 퓨린 대사의 이상으로 요산이 과다하게 생성되거나 신장에서 요산 배설이 어려워지면 체내에 요산이 높아지고 고요산혈증이 생기게 됩니다. 통풍은 과잉 축적된 요산으로 인해 요산염 결정이 형성되고 면역 반응에 의해 이를 백혈구가 탐식하면서 염증을 일으켜 생기는 만성 전신성 대사성 질환이라고 합니다. 관절과 관절 주위 조직에 재발성 발작성 염증을 일으켜 통풍 관절염으로 발병할 뿐 아니라 신장병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요로 결석과 급만성 신부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편 요산염 결정이 신장의 간질에 축적되면서 만성 염증반응을 유발하여 결국 만성 신부전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소변에 단백뇨가 나타나고 고혈압과 신기능 장애가 서서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는 간질, 심한 운동, 탈수 혹은 백혈병이나 림프종, 세포독성 치료 후에 갑자기 많은 양의 요산이 생성되는 경우 다량의 요산이 요로를 막아 급성 신부전을 야기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첫 번째 발작은 대부분 한 개의 관절에서 발생하는데, 첫 번째 발, 허리, 발가락 관절에 가장 흔히 침범된다고 합니다.

 

임상적으로 4단계로 구분되는 통풍은 장기간의 무증상 고요산혈증 기간을 거쳐 마침내 급성 통풍성 발작이 발현되고 이후 무증상의 간헐기 통풍이 반복되다가 만성 결절성 통풍이 된다고 합니다.

 

급성 통풍성 발작이 발생하였을 때 적절하고도 지속적인 치료가 이뤄진다면 질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으며 재발도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고 10년 이상 경과하게 되면 무증상 시기와 급성발작 통풍이 번갈아 반복되면서 만성결절성 통증으로 진행되게 된다고 합니다.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진행하면 관절의 파괴와 기능 장애도 발생하지만 관절외 증상으로 신장병, 고혈압, 동맥경화,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의 대사증후군과 동반되어 다양한 임상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한 해외 연구에 따르면, 일반 인구의 사망률 대비, 통풍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곳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한 국내 연구는 통풍 환자의 42.2%에서 대사증후군을 동반하며 50% 고혈압을, 11%에서 당뇨병을 동반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통풍 환자에게 여러 질환이 동반되고 이에 따라 다양한 약물을 사용하게 되면서 질병에 의한 합병증과 여러 약물 사용에 따른 약물 상호작용 및 부작용의 위험이 가중되고, 이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전 세계적으로 통풍 환자의 수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며, 2011년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유추한 결과, 우리나라에서도 통풍의 유병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서서히 증가하고 있고 특히 남성에서의 증가가 뚜렷하다고 합니다.

 

이는 여성의 경우 폐경전까지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이 요산 배출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통풍의 원인 물질인 요산의 배출이 원활하므로 남성보다 퉁풍에 걸리는 비율이 적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통풍은 복잡하고 심각한 질환이지만 그 치료와 예후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저평가되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는 통풍 환자들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통풍이 진단된 경우에도 생활 습관 개선은 물론,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대사증후군, 신장질환 등의 동반 질환을 찾아 반드시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출처 :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