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난로, 갑상선 기능항진증
요즘들어 주변에서 갑상선에 걸렸다 또는 갑상선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갑상선은 우리 몸에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목의 한가운데 튀어나온 물렁뼈(갑상연골)의 아래에서 양쪽으로 기관을 둘러싸고 있는 내분비 기관입니다. 정상적으로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지만 갑상선에 병이 생기면 흔히 커져서 만져지거나 보일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고 열을 발산하여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흔히 난로의 공기 조절장치로 비유하곤 하는데 공기가 많이 유입되어 난로의 불이 많이 타면 열이 많이 나게 되고, 반대로 공기 유입을 줄이면 불이 천천히 타는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을 과다하게 만들어 내는 경우를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호르몬의 분비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특정한 질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증상과 원인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증상은 체력 소모가 심하여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열발생이 많아져서 더위를 참기 힘들고 땀이 많이 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식욕은 좋아서 잘 먹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이 흔한 증상이지만, 간혹 식욕이 너무 좋아져서 식사량이 많이 증가되는 경우는 체중이 오히려 증가하기도 합니다. 집중력이 저하되어 안절부절 하거나 불안감을 느끼고 신경이 예민해져서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차고 안정시에도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며 노인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심박동이 불규칙해지기도 합니다. 위장관 운동이 빨라지면서 자주 배고픔을 느끼고 묽은 대변을 자주 보거나 심한 경우 설사가 나기도 합니다.
과도한 발한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이 불순하거나 월경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고 임신이 잘 되지 않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손발이 떨리는 증상은 흔히 나타나며 팔다리에 힘이 빠져서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지만 남자에서 갑상선 중독성 주기성 마비라고 하여 하지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증상이 오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경우 눈이 튀어나온다고 알고 있지만, 그레이브스병에 의한 기능항진증 환자의 25% 정도에서만 안병증이 동반될 수 있고 심한 경우는 3~5% 정도라고 합니다.
갑상선 안병증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그레이브스병, 중독성 결절성 갑상선선종이나 중독성 다결절성 갑상선종 등이며, 갑상선염의 초기에도 일시적인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95% 정도가 그레이브스병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레이브스병은 자가면역성 질환의 일종으로 질병의 발생에 유전적인 소인이 어느 정도 있지만 질병 자체가 유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치료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치료 목표는 신속히 정상 갑상선 기능으로 돌아가서 증상을 없애고 치료에 따른 부작용 없이 가능한 짧은 치료로 정상 갑상선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치료를 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는 경우에는 심장에 합병증을 초래하여 부정맥이나 심부전이 나타나 위험할 수 있으며 골다공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치료하여야 합니다.
현재 약물 치료(항갑상선제 치료), 방사성요오드 치료, 수술의 세가지 방법이 있으며 모두 각기 장단점이 있어서 어느 방법이 절대적으로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항갑상선제를 이용한 치료가 일차적으로 흔히 쉽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출처 : 서울 아산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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